작년 초? 부터였나.

갑자기 내 스트라바 대시보드에 가끔씩 이렇게

데이터를 상세하게 보여주는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파워 분석을 통해 

그날 라이딩했던 게 과도한 훈련이었는지, 아님 개껌같이 쉬운 운동이었는지

파워분포가 어떻게 됐는지 이런 걸 분석해서 보여주는 API 같은 느낌의 무언가였는데

조금 검색해보니 라이덕이라는 서비스였다.

 

정확히 말하면 제작년부터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서 작년까지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는 모양이다.

(베타테스트 기간이라 해도 이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대체 어디까지 개발할 셈인지 모르겠네.)

 

무튼 "와 이런 개쩌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면서 

니가 사면~ 나도 끼지~ 하는 그라가스 마인드로 지원하려고 보니

최소 지원 자격에 파워미터가 있더라..

그치.. 그렇겠지.. 파워 데이터 기반인데 당연히 파워미터가 있어야겠지..

 

가난한 자린이로써는 파워미터를 살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작년에 진행되었던 모집 글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나서 작년 연말.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뭔가.. 내가 평균적인 힘을 못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초반에 확 밟으면 나중에 힘이 딸릴 때도 있다보니

나중을 위해서 초반에 힘을 저장해놓고 타다가 나중되서는 힘이 남는 경우도 많고..

뭔가 평균적인 값으로 일정하게 타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느껴서 올해는 체계적으로 좀 타보자는 생각을 많이하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그런 데이터의 결국 마지막은 파워였고, 파워미터를 살 수 밖에 없었다.

 

대충 알아보니 자전거 파워미터는 장착 위치에 따라 4종류가 있는 걸로 보인다

(페달형/크랭크암형/허브식/비비식)

 

허브식의 경우는 휠셋의 허브에 파워미터가 장착되어 출고되는 것이고

비비식은 크랭크가 끼워지는 스핀들에 파워미터가 들어가는 방식

페달은 말그대로 페달에 파워미터가 장착되는 방식이고

크랭크암은 크랭크암에 파워미터가 장착되는 방식.

 

장비 탈착의 용이를 위해서 현실적으로 페달형 아니면 크랭크암을 채용하는 거 같다.

페달형의 경우는 파베로에서 제조하는 아씨오마라는 걸 많이 쓴다.

작년 9월? 10월달 쯤에 핫딜로 풀려서 사람들이 많이 직구한 모델이다.

그런데 이 아씨오마는 페달형인만큼 어떤 페달형을 채용할지에 따라 또 모델이 갈라지는데

현재 주요하게 사용 중인 페달이 '룩(look) 페달'과 '시마노 페달' 둘 중으로 나뉘어지는데

이 페달 둘 다 각각 모델이 있지만 사람들은 많이쓰는 시마노 페달보다도 이 룩 페달이 들어간 페달 파워미터를 쓴다.

그 이유가 뭐냐? 아래 사진에 그 이유가 있다.

 

이게 아씨오마의 시마노 페달 모델인데 

페달을 끼우는 액슬에 붙어있는 저 동그란 부분이 파워미터이다.

근데 저 동그란 부분으로 인해 일반적인 페달보다 액슬의 길이가 10mm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큐팩터, 그러니까 사람이 페달링을 할때 프레임과 페달간의 거리가 10mm 정도 멀어진 셈이다.

물론 골반이 애초부터 넓은 사람이었거나 혹은 클릿 슈즈의 위치 조정을 통해서 저정도는 되겟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10mm면 꽤나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생각해서 선택지에서 배제하였다.

 

그리고 룩페달의 경우는.. 여러가지 문제로.. 배제했다.. 이미 적응한 시마노에서 바꾸고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룩페달의 경우는 돌아가는 게 제어가 안되서 클릿 끼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페달형 파워미터를 선택지에서 배제했다.

결국 남은건 크랭크형 파워미터 밖에 없었는데

그럼 이제 듀얼로 갈지. 싱글로 갈지를 먼저 정해야 했다.

 

이 부분의 경우엔 단순했다. 양발측정 다할 것이나 외발측정만 할 것이냐

근데 주변 조언도 그렇고 양발측정은 굳이 필요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양발의 파워가 다른 경우는 극히 일부이며, 설사 다르다고 해도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차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오차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따라서 외발파미를 채용했고.. 브랜드를 골랐어야 했는데

크랭크에 붙어나오는 제품이다보니 그 그룹셋에 맞는 크랭크에 나온 파워미터를 골랐어야 했다.

내 자전거는 울테그라 di2다보니 8170(8100) 그룹셋의 크랭크를 봤어야 했는데

대충 이 제품을 찾아보니 국내로 유통되는 파워미터는 스테이지스 밖에 없었다..

(심지어 중고나라 시장에도 스테이지스 밖에 없다)

 

근데 조금 더 구글링해보니까 자전거 업계 (특히 외국 시장) 에서 유명한 포아이(4iii)에서 나온

크랭크형 파워미터가 있었다

 

둘을 비교해보니.. 

모델 가격 (최저가 기준) 배터리 시간 성능
스테이지스 R8100 외발형 파워미터 약 64만원 200 시간 약간 오차 있음
4iiii R8100 외발형 파워미터 약 48만원 (관세, 배송비 제외) 800 시간 거의 오차 없음

 

둘을 비교해보니 거의 이랬다.

특히 배터리 러닝 타임이 가히.. 4배나 되는 기염을 토해내더라. 

대충 찾아보니 성능상의 차이는 거의 없는데 아무래도 4iiii가 좀 더 오차가 적다는 게 

비교하신 블로거 분의 설명이었다.

 

가격도 싼데다가 배터리 러닝타임까지? 심지어 오차도?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tradeinn(bikeinn)에서 바로 직구를 했다.

다행히도 tradeinn은 한국까지 직배가 되는 사이트이다.

12월 22일에 구매해놓고, 시즌 오프라 언젠간 오겠지 하는 마인드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꼬박 3주나 걸렸다.. (아무리 이래도 이건 심한거 아니오? ㅋㅋㅋㅋ)

 

내 파워미터는 네덜란드에서 날아왔는데 

tradeinn은 인보이스에 "this product of origin~ european committee" 라는 식으로 원산지 증명을 해준다

한국과 유럽은 FTA 체결 국가라 FTA가 체결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해주며 자전거 품목도 여기에 대부분 해당된다.

(자세한 건 관세포탈을 참조)

 

따라서 10%의 VAT만 부가되며 최종적으로 나는 저 파워미터를 관세포함해서 55만원 정도에 갖고온 셈이 된다.

 

이렇게 12월 22일에 배송된 제품이 오늘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오자마자 부착해서 내 트림원에 연동시켰다 ㅋㅋ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까지 확인했으니

이제 비 안오는 날에 테스트하는 일만 남았다.. 

 

라이덕도 빨리 테스트 참여해서 내 기록도 저렇게 받을 수 있으면 참 좋을듯..

 

 

 

 

복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