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니가 필요로 하는 나의 모습이 같지가 않다는 것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요 미안할 일 아니지 않나요 그런데 왜 또 그렇게 자꾸 날 몰아세우는 건데 도대체 뭐를 더 어떻게 해 난 몇 마디의 말과 몇 번의 손짓에 또 몇 개의 표정과 흐르는 마음에 울고 웃는 그런 나약한 인간일 뿐인데 대체 내게서 뭐를 더 바라나요 내가 줄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줄 수 없음에 미안해 해야 하는 건 이제 그만 둘래요. 달라졌구나 참 많이도 변했구나 난 여전히 그대론데 넌 달라져버렸어 근데 혹시 한번 쯤 반대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나요 빼곡히 들어선 의미라 했지만 나에겐 공허하기만 한 일방성의 무의미함 방랑과 방황의 차이. 난 몇 마디의 말과 몇 번의 손짓에 또 몇 개의 표정과 흐르는 마음에 울고 웃는 그런 나약한 인간일 뿐인데 대체 내게서 뭐를 더 바라나요 내가 줄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줄 수 없음에 미안해야 하는 건 이제 그만 둘게요 |
2006년에 발매된 넬의 3집 [Healing Process]의 2번 CD의 5번 트랙 '한계'이다.
사실 넬을 정말 좋아하지만 4집 [Walk Through me] 이후의 행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앨범만 모아두고 묵혀두고 있었는데
최근 백예린의 커버 앨범 [선물]에 5번 트랙에 리메이크로 수록되면서
분명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인데 하다가 아 넬 원곡이었지 하면서 떠올렸다.
원곡을 들을 때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이게 대체 무슨 노래지 했었는데
30줄이 되어가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다보니 이 노래만큼 사랑의 관계에 대해 슬픈 노래가 있나 싶다.
넬의 원곡을 수록할까도 싶었는데. 최근에 KBS에서 재밌는 프로젝트를 하더라.거기에 넬의 김종완이 나와서 불렀는데 앨범 수록 버전보다 저 라이브 버전이 호소력이 훨씬 좋아서 그냥 이 버전으로 게시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이 노래만 틀어놓고 넬하고 백예린 버전 왔다갓다하며 3시간 이상 틀어놓는 거 같다.
사랑이라는 게 참 어려운 거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게나, 누군가에게 반하게 되는 때는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좋아한다는 거.
그리고 사랑한다는 무기로 자신이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강요하게 된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 상대방과 타협하고
내 진정한 자신이 뭔가를 알려주고,
내가 생각했던 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음을 오롯이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그 연애는 건강한 연애라고 생각한다.
다만 슬픈 건.
상대방이 요구하는 '사랑'이라는 잣대에
사랑하는 사람의 요구를 맞춰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고.
그리고 그것을 해줄 수 없음에 미안해하고.
나는 나 자신인데. 분명 눈앞에 있는 사람은 다른 걸 보고있는 듯한 괴리감과 동시에 좌절하고.
사랑은 항상 어렵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이러한 기대감이 0이라면 무미건조한 연애가 되어버리고
그래서 그러한 상대방과 타협하는 그런 적정선이 필요한 게 아닌가싶다.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이 상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지.
자신이 똑같은 요구를 받았을 때 자신은 할 수 있을지.
'한계'라는 노래의 가장 클라이맥스는 역시
빼곡히 들어선 의미라 했지만
나에겐 공허하기만 한
일방성의 무의미함
방랑과 방황의 차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들을때마다 느끼는 건
누군가에게 요구를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납득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포장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무리 빼곡히 어떤 말들을 늘어놓는다해도, 결국 어떠한 의미 전달도 되지못한 채
결국 나라는 사람을 보고있는 게 아닌,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기 때문에.
방랑과 방황의 차이라는 것은 이런 괴리감과 가사의 첫소절에서 기인한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니가 필요로 하는 나의 모습'
전자는 내가 선택해서 이 헤매는 상태(모습)을 택하고 있다면
후자는 내가 선택하지 못한 채 , 상대방의 강요로 인하여 이 헤매는 상태(모습)에 빠져있는 것이다.
역시 사랑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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