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솔 Album - 사랑의 시절 (2018)

Track No. 6 야간열차

 


몇 밤을 자고 나면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어디로 가야 나는
그대를 찾을 수 있을까

벅찬 마음과 눈부셨던 날들에
용기 내 여기까지 나 이르렀고
반드시 우리는
만날 수 있다 했기에 나

캄캄하기만 한 밤도
덮을 수 없는 별들
그 어떤 밤도
별빛을 숨기지 못하듯

반드시 우리는
만날 수 있다 했기에 나
반드시 기다리다던
너라 했기에


기약없는 약속, 막연함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우리는 항상 아무렇지 않게 말들을 내뱉지만

그 중에는 해석하기에 따라 진심인 누군가에겐 약속으로 

마음에 도장자국처럼 남기 마련이다.

 

헤어졌음에도 너무나도 좋았던 시절을 잊지 못해

상대에겐 아무렇지 않게 했던 자신만의 기약없는 약속을 기다리며

기약없는 약속의 결말같은 끝없는 어둠 속을 헤매는 야간 열차 속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당신도 나처럼 잊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으리라

하염없는 기대를 담은 노래.

 

결국 노래의 주인공은 약속의 누군가를 만났을까.

모순적이게도 노래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반드시'라는 용어다.

상대가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그냥 한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불안에 떠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뇌하기 위해 반드시, 라며 되뇌이는 것이다.

 

이미 정해진 결말로 달려가는 야간열차 속에서

불안에 몸서리치는.

 

복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