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나는 컴퓨터가 쓸데없이 공간을 많이 잡아먹고

왜 크기 때문에 들고다닐 수 없는지 불만이 많았었다.

 

그래서 이전에 썼던 제품도 그 유명한 커세X 사의 M-ITX 케이스인 Air 240이었는데

이 제품도 나한테는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ITX 커스텀 빌드로 컴퓨터를 재구성해보자 하고 마음 먹었는데

알겠지만.. 컴퓨터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품에 있어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바로

"쿨링 성능"이다. 이 쿨링과 직결되는 요소는 쿨링을 위해 공기가 순환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이다.

즉, 부품의 크기가 클수록 쿨링이 잘되고, 그에 따라 성능도 잘나는 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소형의 ITX 빌드 컴퓨터에는.. 고사양 컴퓨터도 없고, 이러한 사양을 위한 케이스도 잘없는 법인데.

이러한 나의 변태같은 소망을 이뤄주기 위한 컴퓨터가 쿨러업체로 유명한 NZXT H1에서 3년전 쯤에? 출시하였다.

 

 

내가 산건 NZXT H1 v2가 아닌 NZXT H1의 개선 버전이었다.

(맨처음 초기모델은 케이스 화재 문제가 있어서 그 이슈로 리콜하고 개선을 했다고 한다.)

 

 

NZXT H1의 공식적인 스펙이다.

폭 너비 20cm에 높이가 40mm가 채되지 않는.. 정말 미친듯한 소형의 컴퓨터다. 

작기도 한데 이쁘기도 해서.. 책상에 올려두면 컴퓨터가 아니라 공기청정기같은 이쁜 인테리어 구조물인줄 아는 사람도 있다..

구성품은 650W 골드 모듈러 파워 서플라이, 140mm 1열 수냉쿨러, 케이스본체, 그래픽카드 라이저케이블로 이뤄져있다.

나같은 경우 저 구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스펙을 짰고 각 스펙에 대해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들을 한가지씩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CPU AMD 라이젠 5600X
메인보드 ASROCK 팬텀게이밍 B550 ITX/ATX
Timetec 32GB DDR4 램 
저장장치 1TB M.2 + 1TB SSD 하드
그래픽카드 Gigabyte RTX 3070 Gaming OC

CPU

위에서도 말했지만 적절한 쿨링은, 충분한 여유 공간에서 나온다.

CPU 및 케이스 또한 마찬가지인데 위에 케이스의 구성품을 보면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케이스 쿨러가 없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 제공되지 않는가? 단순하다. 케이스에 부착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전면 유리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메쉬처리해서 

 

NZXT H1 케이스의 쿨링 구조는 위 사진과 같다.

정면 스테인드글라스 측면을 기준으로 양옆에 배치된 각각의 씨퓨쿨러와 그래픽카드 쿨러가 흡기,

그 흡기된 공기를 갖고 내부(메인보드, 램, SSD 등)까지 쿨링하고 그렇게 존나 뜨거워진 공기를 뒤로 배기하는 구조이다.

 

그냥 들어서도 저게 되나 싶다.

왜냐, 씨퓨도 온도가 장난 아니고. 그래픽카드도 요즘 나오는 N모사의 그래픽카드는 그냥 걸어다니는 폭탄이라고 하니.. 

그걸 식히기위해 쓰인 공기가 내부 부품까지 쿨링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다.

심지어 2열 수냉도 아니고 1열 수냉이다.. 정말 끔찍한 스펙이지 않겠는가.

다행히도 수냉쿨러의 스펙을 보니 140mm 수냉이기도 하고 대략적인 쿨링 성능을 찾아보니 왠만한 2개 공랭 쿨러와 맘먹는다하니.. 쿨러 자체의 스펙은 어느정도 된다는 게 다행이다.

 

그래서 고려해야되는 점은 CPU가 발열이 높으면 안되며, 존나 무리한 오버클럭으로 열이 존나 나서는 힘들다.

(물론 나는 지금 5600으로 기억은 안나지만 몇볼트까지 조여서 오버를 넣어놓은 상태긴 하다..)

 

이러한 생각에서 당시(3년전)의 가성비로 유명하기도 했었고.

NZXT 빌드를 구축햇던 선구자들의 말을 따라 CPU를 라이젠 5600X로 선택했다.

(얘기 들어보면 당시 5800X까지 넣은 사람도 봤었는데. 제한된 쿨링으로 인해 100% 씨퓨 성능을 뽑아쓰진 못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저렇게 구축해놓고보니.. 조립할 당시에 겨울이었는데. 겨울이라 내부공기가 엄청 차가운데도 불구하고 보드나 SSD의 온도가 너무 정상범위였다. (겨울이라 실질적으로 좀 더 낮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불안해서. 결국 후면의 배기팬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는데.. 

 

 

해외를 찾아보니 이따구로 변태같이 해놓은 사람들도 있고.. 여러 사례가 있었는데

이미 커스텀 빌드로 하기로 한 이상 가성비는 좆박은 상태였지만.. 아무리그래도 저렇게 40mm 짜리 팬을 몇개나 사서 들이받을 정도로 가성비를 무시하기로 한 건 아니었기에..

 

 

나같은 경우엔 후면 패널이 2장으로 되있는 걸 분리. 

그 사이에 주문 제작한 아크릴 막대기를 끼워서 아크릴 막대기로 삽입으로 늘어난 공간에 120mm / 15T 사이즈의 팬을 위아래로 2개 삽입하여 위 사진과 같이 돌아가게끔 만들어놨다.

 

확실히 저렇게 하고나서 온도를 측정해보니 개안심 ㅋㅋ

NZXT H1 팬 증설에 대한 부분은 퀘이사존의 Colin 분께서 작성한 내용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으니 혹시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해당 링크를 참고바란다.

 


그래픽카드

해당 케이스에서 가장 걸림돌이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이론상 제조사에서도 2팬 그래픽카드를 권장하고 있고. 그 이상에 대해선 직접 일일히 확인하며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식 스펙에는 호환되는 GPU Clearance를 305x128, 265x145로 잡고있는데..  이 부분을 헷갈려서는 안된다.

가로 305~265, 세로 128~245 이 사이에만 들어오면 된다는 아니다. 즉, 305 x 145 그래픽카드는 호환이 안되는 것이다.

(말그대로 함정)

 

안에 빈약한 공간으로 인하여 세로나 가로 크기에 따라 더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더 밖으로 삐져나올 수 있고 한 상황인데.. 솔직히 저 스펙만으로는 도저히 확인이 불가능하고 직접 일일히 껴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에 말한대로 이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발 케이스! 그래서 해외발 성님들의 선구자 정신이 가득 담긴 기록들이 있다는 말이다.

 

내가 구매 당시에 가장 고스펙이었던 3070~3090 사이 그래픽카드가 가장 문제였었으므로 

해당 그래픽카드들을 대상으로 해외성님들이 친.절.히 조사해놓은 시트가 있으니 해당 시트에 맞는 스펙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면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다.


파워

왜 고사양 Mini-ITX를 지향한다고 해놓고서 기본 파워는 650W를 넣어놨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해당 가격대에 1열 수열도 주고 파워도 케이스가 포함되있다니.. 정.말. 좋은 구성이긴 하나

650W로는 전압을 개돼지같이 쳐먹는 CPU나 그래픽카드를 달았다간 "함께 폭사하자."하고 

비싸게 준 모든 부품을 끌어안고 인당수에 빠지는 파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넉넉한 파워 소모를 생각해서 파워 교체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업 자체는 간단하다. 기존 파워 탈거 후 재조립.

말만 써놓고보면 굉장히 간단해보이는데.. 이 조립 중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었다.

일단 보면 알겠지만 작은 케이스의 들어가기 위해 파워도 쥐좆만하다. 

이런 사이즈의 파워를 'SFX' 파워라고 부르는데. 반드시 파워 교체를 위해선 새 파워도 SFX 여야한다.

또한, NZXT H1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내부공간으로 인해 각각의 파워케이블에 대해 

일종의 가이드를 세워 케이블이 유도되게끔 해놨는데 이러한 케이블링을 위해선 파워 또한 모듈러 방식이어야 한다.

 

나같은 경우 해당 조건을 위해 쿨러마스터 SFX 골드 파워를 구매했으나 기존 파워보다 조금 작다는 게 함정. (ㅋㅋ)

 

볼트 전부 탈거하고 프레임도 살짝 밀어내고 떼어내야하지만.. 개짜증날 따름이지 아예 못할 작업은 아니다.

다행히도 이 부분도 역시. 이 케이스가 글.로.벌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 미리 개척해놓은 선구자가 있다.

나같은 경우도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면서 파워 교체를 진행하였다.

 

How to Replace an NZXT H1 Power Supply - YouTube


 

결과물

 

위와 같은 노력으로 만들어낸 최종 결과물이다.

전압도 멀쩡하고 양옆에서 들어오는 저글링 입구막기 같은 뜨거운 바람도 후면에 달아놓은 추가 증설팬으로 빨리빨리 빼주니 내부 온도도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다.

 

이걸로 현재 2번째 여름을 나고 있고, 현재까지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심지어 해외출장때도 컴퓨터를 캐리어에 넣고 갔다온 적도 있었으니.. 말다했지 --;


이전에도 컴퓨터를 커스텀 빌드해서 내가 조립해서 쓰고는 했지만.

나같이 변태같은 커스텀을 하기 위해서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호환성(compatability)"이다.

각 부품에 대한 케이스의 호환성, 그리고 부품 간의 호환성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고서

빌드를 먼저 짜고, 부품 구매 계획을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해외발 케이스의 경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레코드가 쌓이면서

해외에도 있는 변태같은 유저들이 호환성에 대해 기록을 남겨놓으니 .. 

직접 사서 확인하지 않고도 확인 가능하니 정말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위에 적어놓은 기록들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개좆같은 작업의 일환들이다.

그나마 해외발 케이스라 다양한 자료가 축적되있었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개판이었을 거 같다.

내 흥미가 없었다면 도저히 하지 못했을 짓..

 

해당 빌드는 NZXT H1 v2가 아닌 이전 모델을 기반으로 했고, V2는 어떻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른다.

아마 크기 면에서 좀 뭔가 변했다고 들었던거 같긴한데.. 알빠노.....

 

아, 여담으로.

가장 중요한 케이스 가격은 나는 당시에 아마존에 핫딜이 떠서 직구해서 200달러 언더로 샀고.

위에서 말한대로 파워 교체는.. 당시 파워가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다 조립하고나서 파스 돌리니까

파워가 그냥 말그대로 맛탱이가 가버려서.. 쓴지 3일만에 파워가 맛탱이가 가는 건 누가봐도 제조사 과실이기 때문에..

아마존에 문의했더니 50불을 환불해줬었다 --;

 

빌드에 들어간 구성품들을 그래픽카드 빼고 전부 핫딜이나 신품중고로 해서 모아서 조립한건데

당시 그래픽카드가 너무 비쌀 때 사서.. 이거저거 생각해보면 총 들어간 돈은 200만원 정도되는 거 같은데.. 내가 미쳤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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