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라하다가 다운힐에서 포트홀 밟고 발사됐다.

자전거는 내 발사대였고 나는 위짤의 로켓처럼 발사되었다가 꼬꾸라졌다.

 

원래대로였다면 우리집공인 충청권 제1의 낙차장인 타이틀 소유자답게 

발사됐다한들 가볍게 구르기 낙법 시전해서 별 피해없이 살아남았겠지만..

 

1. 밤이었다는 점

2. 자주 다니는 길이라 안심했던 점

3. 그로 인해 다운힐에서 에어로 자세였던 점

 

3가지가 맞물리며 포트홀을 확인하지못한 채 핸들바 조향이 90도 꺾이며

거기에 에어로 자세였던터라 핸들바 조향과 함께 틀어진 자세로 땅으로 발사되어

그대로 쇄골과 머리로 떨어졌다..

 

머리 우측으로 떨어지며 헬멧이 지면을 긁으면서 떨어졌고

오른쪽 어깨로 떨어지며 그대로 한바퀴를 굴렀다..

나중애 보니 완전이 헬멧이 깨지고 찌그러져서 개박살난 상태였다..

만약에 헬멧을 안썼더라면, 내 뚝배기가 저렇게 됐을걸 생각하면.. 정말 처참하다.

여담이지만 여러분은 꼭! 반드시! 헬멧 쓰고 다니길 바랍니다.. 헬멧은 추천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목숨 원코인이 더 있는거나 마찬가지..

 

 

아무튼 낙차하고나서 낙차장인 답게 찰과상 정도겠거니 하고 이정도면 뭐.. ㅋㅋ 하고

일어나서 자전거를 세워서 다시 가려는데..오른팔이 안올라간다.. 여기서부터 존나 좆됐음을 감지..

심지어 머리로 떨어진 충격탓인가, 아니면 고통때문인지 난생 처음 어지러워서 일어나지 못하는 뇌진탕 증세를 경험함..

 

다니던 코스가 차도 안다니는 외곽 코스고, 인적도 없는 곳이었던 터라 도저히 거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판단..

밤 10시에 119를 불러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다.

 

뭐 CT사진 찍고 다해보니 결국 쇄골 골절 판명.. 골절은 아니길 바랬는데 흑

자전거는 고맙게도 아는 동생이 픽업해서 미케닉샵에 맡겨줬고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나는 쇄골 골절 치료에 대한 수술을 위해 입원을 결정하였다.

 

첫 1,2주간에는 쇄골 근처에 타박상이 패이는 형태로 나있어서

이대로 수술할 경우 뼈에도 염증이 옮을 수 있다는 주치의 소견때문에.. 타박상이 나을때까지 수술을 딜레이하고

3주차에 수술을 진행하였다.

 

전신마취 하고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겠더라 (개신기)

태어나서 머리털 나고 난생 처음 이런 수술을 경험해봤는데.. 걍 한잠 잤다가 깬게 다라서 놀라웠다.

다만, 깨어나보니 수술 자세가 안좋았던지 아님 근육이 경직됐는지 수술부위가 아니라 목이 진자 존나게 아팠는데

사진 찍어보니 목디스크 판정나온 건 덤.. (ㅠㅠ)

 

아무튼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8자붕대를 하고 있는지 2주차인데..

수술이 잘된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진자 농담아니라 하나도 안아프고 일상생활도 전혀 문제가 없다.

가끔 수술 부위가 뼈쪽으로 해서 톡톡 자극이 오긴 하는데.. 그냥 그게 다인듯..

 

운전도 하고 샤워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8자붕대만 하고 있을뿐이지 할 건 다 하고 있는듯..

오죽하면 하나도 안아프니까 '어? 이정도면 자전거도 탈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까지 드니.. 말 다했지

물론 생각만 할 뿐이지.. 진짜로 타진 않을 거다. 수술해서 철심 박은 상태인데 또뿌러지면... 진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가기 때문에..

 

무튼 이게 현재까지 쇄골골절 수술 2주차의 경과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블로그에 간간히 경과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외래진료로 뼈붙는지도 계속 모니터링해야할거고 재활도 본격적으로 해야될테니..

그리고 뼈 완전히 붙으면 철심도 빼야될거고..

뼈 어느정도 붙으면 스마트로라도 사놓은거 있어서 자전거물리고 집에서 자전거나 타야지.. 필드는 나가지말고

 

내생각에 올해는 시즌아웃이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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